■ 최고위, 혁신위 1호 안건 의결
“혁신위 화합제안 대승적 수용”
김재원·김철근 등 당원권 회복
홍준표 “과하지욕 수모 안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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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가 제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제안을 제시했다”며 “과거 윤리위 징계 결정은 나름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가지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조금 다른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방향·혁신의 진정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 4인에 대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최고위 의결에 따라 이 전 대표 등 4인은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회복했다.
혁신위는 지난달 27일 첫 회의에서 1호 혁신안으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일괄 징계 취소)을 제안한 바 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식 제안하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혁신위의 제안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있었으나, 혁신위의 첫 제안인 점을 감안해 지도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정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징계 취소를 의결한 것과 관련해 “별로 할 말이 없다. 고생이 참 많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고 짧게 답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정무실장도 페이스북에 “혁신위의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 조치는 사실상 반 혁신조치”라고 반발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징계 취소 조치 직전인 지난달 30일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보궐선거는 이달 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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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