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홍준표 징계 취소… 이준석 “지지율이나 올려라”

■ 최고위, 혁신위 1호 안건 의결
“혁신위 화합제안 대승적 수용”
김재원·김철근 등 당원권 회복
홍준표 “과하지욕 수모 안잊어”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당 혁신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이준석 전 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가 제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제안을 제시했다”며 “과거 윤리위 징계 결정은 나름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가지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조금 다른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방향·혁신의 진정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 4인에 대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최고위 의결에 따라 이 전 대표 등 4인은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회복했다.

혁신위는 지난달 27일 첫 회의에서 1호 혁신안으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일괄 징계 취소)을 제안한 바 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식 제안하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혁신위의 제안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있었으나, 혁신위의 첫 제안인 점을 감안해 지도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정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징계 취소를 의결한 것과 관련해 “별로 할 말이 없다. 고생이 참 많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고 짧게 답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정무실장도 페이스북에 “혁신위의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 조치는 사실상 반 혁신조치”라고 반발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징계 취소 조치 직전인 지난달 30일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보궐선거는 이달 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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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